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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노트

나는 어쩌자고 오잉랩이라는 브랜드를 만들게 되었나

By 8월 11th, 2025No Comments

작은 브랜드가 큰 브랜드와 싸워서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무기는 진정성

우연히 보게 된 브런치의 한 칼럼에서 그러더군요. 작은 브랜드의 무기는 진정성이라고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토리를 적는 데서 끝내는 경우가 많은데, 진정성은 한 발 더 나아가서

나는 어쩌자고,
하필, 이 브랜드를 시작했을까

에서 출발해야 한다고요. 하필 그 브랜드를 시작한 이유는 오로지 나에게만 있습니다. 이 이야기가 울림을 준다면, 공감하는 사람들이 생길 것이고, 그것이 작은 브랜드를 선택하게 만드는 결정적인 이유가 될 수 있다고 합니다.

 

니트나이트에서 오잉랩으로 – 스토리의 힘을 알다

저는 한때 ‘니트나이트(Knit Night)’라는 작은 뜨개 브랜드를 운영했습니다. 육아에 지친 엄마들이 ‘육아 퇴근’ 후 뜨개질을 하며 고요한 나만의 시간을 갖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실제로 제가 뜨개를 통해 고된 육아를 버텼던 경험을 녹여낸 것이었어요.

그 이야기에 공감한 분들이 계셨고, 저는 처음으로 스토리의 힘을 실감했습니다. 비록 오래가지 못한 마이크로 브랜드였지만, 그 경험은 “브랜드는 결국 사람의 이야기다”라는 믿음을 가지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오잉랩을 시작한 이유

왜 뜨개를 내려놓고, 하필 오잉랩이었을까요?
생활의 안정이라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었지만, 더 큰 이유는 가족을 돕고 싶었던 마음이었습니다. 온라인에 익숙하지 않은 언니의 사업을 보며, 디자인만으로는 바뀌지 않는다는 사실을 가까이에서 보았거든요.

저에게도 선행학습이 있었습니다. 한때 운영했던 니트나이트는 좋은 제품과 진정성 있는 이야기로 시작했지만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저는 마케팅을 잘 몰라 제품 품질을 올리는 것에만 집착했고, 그 외의 단계에서(노출, 유입)에 난 작은 구멍을 못 봤습니다. 노출 → 유입 → 전환 세 단계는 연결되어야 하고, 하나라도 약하면 판매가 지속적으로 일어나기 힘듭니다(🔗 노출·유입·전환의 단계별 전략 바로 보기).

그래서 저는 방향을 바꿨습니다.
오잉랩은 단지 예쁘게만 만드는 방식을 지양합니다. 전체 흐름을 짚고, 가장 약한 고리를 찾아 보완하는 파트너가 되려 합니다. 기획에서 콘텐츠 운영까지 한 줄의 맥락으로 연결해 작은 브랜드가 실제로 성장하도록 돕는 조력자. 그게 오잉랩이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오잉랩의 철학 – 오래가는 브랜드를 위하여

오잉랩은 잠깐 반짝였다 사라지는 스튜디오가 되고 싶지 않습니다. 유행과 경기 변화에 흔들리지 않고, 늘 같은 자리에 있는 공간. 필요할 때 편하게 문을 열고 들어올 수 있는 공간. 그런 작지만 오래가는 브랜드가 오잉랩이 꿈꾸는 모습입니다.

오늘날 AI가 로고, 상세페이지, 홈페이지까지 빠르게 만들어주지만, 그 결과물을 해석하고 방향을 정하는 건 여전히 사람의 몫입니다. 전자책이 종이책의 감각을 완전히 대신할 수 없듯, 오잉랩은 사람만이 줄 수 있는 섬세한 감각과 진정성을 디자인에 담습니다.

 

오잉랩이 일하는 방식

저는 디자이너이자 기획자, 때로는 개발자와 브랜드 사이의 번역가입니다. 디자인과 기능, 감성과 이성의 경계에서 균형을 찾는 일을 합니다. 겉으로 예쁘게 만드는 것을 넘어, 브랜드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과 구조를 함께 설계합니다.

그래서 오잉랩은 단순한 외주 디자이너가 아니라, 작은 브랜드와 끝까지 함께하는 파트너가 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