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웹사이트, 홈페이지형 블로그, 로고, 명함 제작등 어떤 일을 시작하기 전에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바로 SNS를 둘러보는 일입니다. 왜냐하면 그 곳의 정보가 가장 살아있고, 최신이기 때문이에요. 특히 블로그에는 다음어진 글은 아닐지언정, 사업의 방향성이 은연 중에 다 녹아있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이 공방 대표님은 블로그도 안 하시고 인스타그램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자료가 많지 않았어요. 사실, 대부분 오프라인 중심으로 사업체를 운영하시는 대표님 대부분이 이러해요. 블로그, 인스타그램 둘 중 하나만 잘 하는 분도 드물더라고요.
그래도 대표님의 성향을 잘 알고, 공방을 방문한 적도 있어서 감을 잡았지요. 도자기는 하나의 결과물을 얻기 위해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일인 만큼 대표님의 성품은 느긋하고 온화합니다. 그래서 명함에도 이런 느낌이 녹아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도자기 그림은 자로 잰 듯한 느낌보다 손으로 그린 느낌이 좋겠고, 서체는 딱딱하고 정직한 고딕체보다 상대적으로 여리한 느낌을 주는 명조체 계열이 좋겠고요. 컬러는 쨍한 컬러보다 흙, 자연이 연상되는 베이지나 톤다운된 그린 컬러 혹은 무채색 계열이 어울릴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해서 시안을 보내드렸고 시안이 모두 마음에 든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이럴 때 참 기분이 좋습니다. 이 작업물에서 만큼은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고, 만족감을 드렸다는 데서 오는 묘한 쾌감이 있습니다.
이런 쾌감을 얻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제가 컨셉을 잘 잡아야해요. 방향성을 모른 채로 작업하면 결과물 퀄리티가 아무리 좋은들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거든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누구에게라도 내 브랜드에 관한 일을 맡길 때 SNS에 글을 잘 쌓아두시면 도움이 될 거라는 말입니다. 1인 혹은 작은 사업체라면 더더군다나 SNS가 중요하다는 사실은 다들 아는 사실이지요.
폴인 인터뷰에서 가수 윤종신이 월간 윤종신을 3년 하고 나서 아카이빙의 미학을 알아버렸다는 말의 울림이 굉장히 컸습니다. 쌓인 게 없으면 나를 드러낼 방법이 없습니다. 누군가의 인정이 필요한 그 어떤 일에도 이 쌓기의 미덕은 통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아침부터 열일 제치고 글부터 씁니다. : )